[3.8세계 여성의날] 세상의 절반은 여성이다! 그 절반의 대개는 여성 노동자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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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전국민주연합 조회73회 작성일 25-03-08 12:34본문
여ㆍ남 노동자가 단결하여 여성 권리와 보편의 권리를 쟁취하자!
오늘날 세계 여성의 날이 보편화 되면서 기업과 국가기관, 관공서에서도 세계 여성의날을 기념하고 있다.
그러나 세계 여성의 날은 본래 여성 전반의 억압과 차별을 극복하기 위한, 특히 노동자계급 여성해방을 위한 투쟁의 날이다.
세계 여성의 날의 국제적 기원은 미국 여성 노동자들의 투쟁에서 출발하였다.
러시아의 2월혁명(양력으로 3월 8일)에서 수만 명의 여성 노동자 투쟁은 짜르 황제체제를 무너뜨리고 위대한 10월 혁명을 낳는 출발점이었다.
한국 사회로 넘어가보자.
해방 이후 노동자ㆍ민중의 혁명적 분출은 미국을 등에 업은 학살 만행으로 진압되고 온통 공포와 절망으로 가득한 암흑 세상이 되었다.
섬유ㆍ방직 공장 여성 노동자들의 투쟁은 이 암흑을 뚫고 나온 한 줄기 빛이었다.
여성 노동자들은 정권의 폭압적 탄압과 구사대의 준동을 뚫고 노동자의 권리, 여성의 권리를 위해 굴하지 않고 싸웠다.
오늘날 돌봄, 청소, 마트, 학교, 학습지 등 비정규직 여성 노동자들은 노동자 투쟁에서도 중요한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윤석열 탄핵 집회의 당당한 주도자들은 누가 뭐래도 여성들이다.
집회에서 이들 노동자들의 집단적 물결을 보노라면 가슴이 벅차 오른다.
이처럼 여성(노동자)들은 주체적이고 능동적 존재였고 이 사회의 진보와 피억압자의 권리를 위한 투쟁의 선두에 서 있는 역사의 기관차다.
여성 노동에 대한 차별적 인식 조장
여성이 하늘의 절반을 떠받치고 있다. 세상의 절반인 여성은 존엄한 존재다.
하지만 마땅히 그러해야 하는 당위와 현실의 처지는 하늘과 땅 차이다.
하늘의 절반을 떠받치고 있는 여성들에게 하늘은 어깨에 피멍이 들게 하는 멍에가 되고 있다.
자본의 착취사회에서 여전히 여성들은 비천한 신세, 열등한 존재로 취급당하고 차별과 억압을 당하고 있다. 여성 노동자들은 자본의 착취와 더불어 여성이라는 처지로 인한 이중의 굴레에 빠져 있다.
여성에 대한 차별적 인식은 하늘에서 떨어진 순수 관념의 소산이 아니다.
현실에서 존재하는 차별이 우리들 관념 속에 차별적 인식으로 자리 잡게 되는 것이다.
자본에 의해 어떻게 차별이 조장되는가?
일반적으로 남성 노동자들은 가장으로서 전체 가족을 부양하였다.
그러나 남성 노동자들 임금으로는 가족 생계가 턱없이 부족하게 되자 가사노동을 전담하던 주부들이 노동에 뛰어들었다.
그러나 여성 노동은 남성의 모자란 임금을 벌충하는 보조적 역할을 하는 것으로 취급되었다.
여성의 저임금이 정당화 되고 여성들은 불이익에 저항하지 않고 감수하도록 만들었다.
최근을 보더라도 민주노총 ‘성별 임금 격차 인식 조사’에서 한국 사회에서 성별 임금 격차가 발생하는 배경에 대해 ‘남성은 생계부양자, 여성은 가사노동담당자라는 성역할 고정관념’이 31.1%로 가장 많았다.
범죄로 가장 이익을 보는 자가 범인일 가능성이 높은 것처럼, 자본이 이 고정관념으로부터 저임금을 조장하여 가장 이익을 보고 있다.
성별 임금 격차의 본질은 비정규직 저임금 구조다
논란이 되고 있는 성별 임금격차의 본질은 무엇인가? 자본가들도 성별 임금격차를 인정한다.
그런데 이들은 이 격차 해소를 위해 남성 노동자들의 임금을 줄임으로써 임금 격차를 줄이려고 한다. 성별 갈등을 부추기고 자신들의 이윤을 높이려는 이들의 자세다. 이는 마치 비정규직 차별을 없애기 위해서 정규직 임금을 삭감해야 한다는 논리와 같다.
성별 임금격차의 본질
법적으로나 외형적으로는 차별이 완화됐다. 그러나 출산으로 인한 여성의 경력 단절, 이를 극복한다는 명목으로 제기한 일과 가사의 병행을 위한 시간선택제 일자리 제공 등 비정규직 불안정 노동의 확대가 여성 노동자들의 저임금을 조장함으로써 임금 격차가 늘어나기도 한다.
여성이 출산을 하게 됨으로써 지속적 안정적인 업무가 힘들 것이라는 이유로 여성 고용을 보이지 않게 회피하기도 한다. 이런 것이 축적되어 여성 일자리가 줄어들게 되면 여성은 더 열악하고 낮은 임금을 감수하여 취업하게 되고 이런 이유로 임금 격차가 늘어나기도 한다.
가장 본질적인 이유는 출산과 육아 이후 여성이 주로 취업하는 돌봄, 청소, 학교 식당, 텔레마켓팅, 판매 등 일자리가 대부분이 비정규직 저임금 사업장이라는 것이다.
저임금 비정규직 만연 구조
"저출산 고령화" 속의 임금ㆍ소득 대책으로 자본과 정권이 내세운 것은 직무급제로의 임금체계의 개악과 주52시간제조차도 허무는 유연근로제 확대로 노동조건을 급격하게 후퇴시키는 것이었다.
2009~2023년 사업체 규모별 여성노동자수 증가는 100명 미만 사업체 중심으로 이뤄졌고, 사업체 규모별 성비에서 300명 미만 사업장에서만 여성 비중이 커졌다. 2003~2024년 경제활동인구조사 부가조사에 따르면 남성 비정규직 비율은 27.6%에서 30.4%로 늘었지만 여성은 39.6%에서 47.3%으로 늘었다. 전체 노동자 중 여성 비정규직 노동자가 차지하는 비중도 16.4%에서 21.9%로 증가해 성별 격차가 커졌다.
싸우는 여자들 ②] 노동시장 내 성별 격차는 정말 완화됐을까, 어고은 기자, 매일노동뉴스, 2025.03.07.) https://www.labortoday.co.kr/news/articleView.html?idxno=226610
위 기사를 보다시피 여성 비정규직이 급격하게 늘어나는 것과 비례하여 남성 비정규직 노동자들도 늘어나고 있다. 여성 비정규직의 확대를 막지 못하면 남성 비정규직의 확대도 막지 못한다. 비정규직 저임금 직종에서 일하는 남성 역시 "평등하게" 착취를 당하기 때문이다.
여성 차별과 억압의 주체는 남성 일반이 아니다.
노동자의 저임금은 자본의 최대 이윤을 의미한다.
비정규직 확대는 저임금뿐만 아니라 자본이 필요에 따라 탄력적으로 노동력 수급을 가능하게 한다. 불안정 노동은 노동자의 노조 조직을 가로막아 저항을 봉쇄함으로써 무소불위 권력을 자본에게 부여함으로써 자본의 이해에 복무하기도 한다.
계급이 생긴 유사 이래로, <분열시켜 통치한다>는 통치배들의 지배전략이었다. 자본은 노동자의 분열이 무한 착취의 토대이기도 하다.
예를들어, 오늘날 20, 30대 청년층의 분열로부터 자본은 최대한의 이익을 보게 된다.
청년 남성과 여성들은 성별 차이로 인해 적으로 마주하여 서로 으르렁거리는 것이 아니다.
자신들의 진짜 적들이 조장한 가상의 대립구도에 따라 서로를 적대시 하는 것이다.
남과 여, 2-30대 청춘남녀 간, 세대 간 적대는 우리들의 진짜 적대자들의 이간책이다.
남과 여 성별 대립을 세계관의 기초로 삼는 어떠한 주의도 우리 노동자 단결의 세계관이 될 순 없다.
남성들은 특히 우리 내부의 분열의 조건을 낳는 후진적, 분열적 행태를 청산해야 한다.
단결해서 싸우면 서로의 권리를 신장시킬 수 있다.
임금은 제한된 기금과 같아서 일각에서의 임금 상승이 다른 일각에서의 임금삭감을 낳기 때문에 임금 상승은 무용한 것이라는 논리가 바로 <임금기금제>였다. 노동자끼리 분열과 갈등을 노리는 말도 안되는 자본의 논리다.
사회적 권리에 대한 성별, 특히 젊은세대 성별 사이의 갈등도 마찬가지다.
그 권리는 제한된 파이가 아니다. 서로 약탈적으로 빼앗아 가는 제로 섬 게임이 아니다.
남성의 권리 악화가 여성의 권리 증진으로 나타나는 것이 아니다.
여성의 권리 증진은 나의 어머니와 나의 누이와 나의 동생과 나의 딸과 가족 전체의 권리 증진으로 나타난다.
여성의 권리 확대는 사회 전체의 권리 확대에 대한 요구와 투쟁으로 나타남으로써 보편적인 권리의 확장의 기회가 된다.
자본의 이윤을 향해 싸우면 노동자의 임금이 상승할 수 있듯이, 자본과 권력에 맞서 청춘여남이 단결해서 싸우면 서로의 권리를 대폭 신장시킬 수 있다.
일자리 축소는 자본주의 산물이다.
자본의 규모는 점점 더 커가는데 기계화, 자동화 확대로 일자리는 점점 더 줄어든다.
버스 좌석처럼 일자리가 고정된 것이 아니다. 노동시간을 단축하면 일자리는 늘어난다.
실질임금 삭감 없는, 노동시간 연장 없는, 노동조건 후퇴 없는 3무 투쟁으로 안정적인 일자리를 확보해 나갈 수 있다.
20대, 30대 청년 간의 대립과 대결 뒤에서 자본은 웃는다.
단결은 우리의 힘이자 무기이다. 분열은 우리의 적들의 힘이자 무기이다.
단결해서 이 착취체제를 철폐하자.
3.8 세계 여성의 날을 맞이하여 그러한 각오를 세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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